[영화] 26년
원작 '26년'
'26년'은 만화가 강풀이 2006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26주년을 기념하면서 제목을 정했고, 인기를 끌면서 영화화가 꾸준히 얘기 되었다. 그러나 몇 차례의 고비를 겪었고, 마침내 2012년 11월, 만 오천여명의 소액투자자와 35명의 개인투자자의 도움을 받아 영화가 제작, 개봉하였다.
나는 만화가 연재될 당시에 실시간으로 26년이 업데이트 되는 것을 보면서 '다음'과 무엇보다 '결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만화로 기억된다. 누군지 누구나 알만한 '그 사람'을 없애기 위한 한 편의 이야기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그로 인해 고통받았던 이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분노를 표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원작의 결말은 '타앙...........!!'
만화의 결말은 많은 여운을 남겼고, 설왕설래가 오고갔지만, 독자의 무한한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는, 그래서 어쩌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결말을 맺게 되었다. 어떤 상상을 하던 그건 오로지 만화를 본 사람의 몫일테니까 말이다. 어차피 '현실'은 아니니, 무슨 상상을 하던 그건 자유고, 그걸로 끝이다.
영화 '26년'
원작은 제목처럼 '26년'이 되던 해에 그려졌지만, 영화는 6년이 더 흘러 '32년'이 되었으므로 엄밀히 따지자면 그렇게 되었어야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여전히 200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목에 대한 태클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처럼 원작 이후 6년이란 시간이 흘러 영화화 되었으며, 원작을 그 이후로 다시 본 적은 없었으므로 얼마나 내용이 일치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대부분의 상황 설정이 대동소이했으며, 가장 궁금했던 결말 또한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캐스팅에 대해선 대체로 무난했다고 본다. 다만, 5·18 당시 누나를 잃고 성인이 되어 경찰이 된 권정혁을 연기한 임슬옹씨의 연기가 매우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조금 겉도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것이 '캐릭터'인건지, 연기력의 부재인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게 만들어놨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어색함이 느껴지면서도 캐릭터 자체도 우유부단하면서 좀 짜증이 밀려오는 행동들을 하는데, 어쩌면 뛰어난 연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역사에 대해서는 사실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 그저 근현대사 시간에 배운 것들,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이야기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들, 그런 것들로 미루어 짐작해볼 뿐이다. 광주에 있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뼈아픈 고통을 남겼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잔혹한 역사를 만들어내고, 또 한동안 묻어버렸던 '그 사람'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잘, 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 이 만화나 영화 소식을 접하고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어떤 생각이 들기는 했을까? 그와 관련한 숱한 문제제기와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러니 가능했던 일이겠지라며 스스로 이해할 정도다.
'역사 바로 알기'에는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가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 잘 된 역사의 반복이라면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는 분명 바로잡아야 할 일들이다. 세상에 결코 늦은 일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생각을 해주길 영화 리뷰에 기대 한 번 바라본다.
즐겁지 못했고, 그래서 N.O.K
손가락 꾸욱~!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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