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영화/리뷰] 신세계

반응형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


3월 11일 월요일 오전 9시 5분, 헐래벌떡 뛰어 영화관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길게도 이어진 광고 상영으로 인해 첫 장면부터 볼 수 있었다. 영화 '신세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트위터 도중 예매율 1위에 빛나는 영화라며 누군가 추천을 해줘서 보게 되었다.





장면부터 붉은 선혈이 난자한 사람의 얼굴이 나오며 영화가 앞으로 보여줄 '잔인함'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정장 핏(Fit)이 살아있는 이정재(이자성 역)의 인천 항구를 배경으로 푸른 빛이 감도는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는 경찰이 거대 폭력조직을 컨트롤하기 위하여 조직 내부에 침투하여 정보를 빼오는 내용을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이자성은 강과장(최민식 분)의 설계대로 골드문 2인자 정청(황정민 분)이 "브라더"라고 부를 정도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골드문 회장(이경영 분)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인해 공석이 된 회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암투 속에서 자성은 경찰 신분과 조직원 신분이란 불안한 생활 속에서 고뇌하게 된다.






영화는 비교적 빠른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정청과 이중구(박성웅 분) 두 세력 타툼을 둘러싼 강과장의 계략이 더해지면서 몰입감을 한층 더 높였다. 게다가 배태랑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극의 진행에 어떤 방해도 받지 않았다. 





이 영화가 얼마나 현실과 닮았으며, 또는 영화적 허구성을 발휘했는지 '그 쪽 세계'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나로서는 가늠할 수 없다. 사람을 드럼통에 넣고 콘크리트를 채워서 바닷속에 빠뜨리는 장면은 내게 꽤나 충격적인 모습이었으며, 반면에 정장을 입고 길게 늘어선 모습은 아마도 치기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폼나는 모습의 일부였을 것이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자성의 최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임신한 아내마저도 그를 마킹하기 위해 붙여진 존재라는 설정에서 이자성의 삶은 과연 무엇이 진실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일, 그러나 더 믿음을 주었던 조직 세계의 불편한 진실. 혹시라도 현실에 있을지 모르는 그들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힘내세요.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던,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영화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매력적인 구조를 가졌으며,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 답게 욕설과 붉은 피가 쉴 새 없이 날아들어 '잔인하다'라는 느낌을 결코 지울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다면 추천, 눈 뜨고 못 보겠다는 비추.


즐거웠다면, 그걸로 O.K





손가락 꾸욱~!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