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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책/리뷰] 거품청년, 스마트 에이전트로 살아남다 -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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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핫트렌드 10


거품청년,

스마트 에이전트로 살아남다



대표집필 - 김경훈

공동집필 - 박성희, 이주언, 김은미, 이지연

집필보조 - 허윤희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 '거품청년'이란 책에 쓰인 단어만 보고서는 20대 '청춘'들에게 현재 가장 뜨는 핫트렌드를 알려주고 그네들의 뜨거운 감자인 '취업'에 성공하라는 얘기인줄로만 알았다. IT 분야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 '스마트'한 단어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책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품청년'이 뜻하는 바를 집에서 책을 보다 자세히 곱씹으면서 읽을 때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거품청년이란 이른바 '40대 중반 이후 갱년기를 지난 사람들과 60대까지의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90세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중간쯤에 낀, 겉으로는 청년인 척 하지만 속은 이미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거품Bubble낀 중장년층을 얘기하는 것이다. 



… …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

[책/리뷰]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지음 (본문 中)



지은이가 속한 '한국트렌드연구소'에서는 수십 년의 긴 기간동안 전 세계적인 규모로 모든 사회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인 '메가트렌드'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는데, 그들이 뽑은 10대 메가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고령화 · 개성화 · 디지털화 · 도시화 · 영리한 단순화 · 글로벌화 · 일상적 안심 · 아시아로의 부의 이동 · 환경과 윤리 · 신뢰자본


메가트렌드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변화의 키워드라면, 이 책에서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게 될 10가지 트렌드는 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혹은 이미 시작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글의 구조는 첫째, 각 트렌드 주제가 무슨 뜻인지 그 의미를 풀어주고, 둘째, 공상이 아닌 현실로 일어나기 충분한 근거를 바탕으로 작성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 나오며, 셋째, 트렌드와 관련하여 현재 뜨고 있는 산업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No.1 거품청년 : 고령화 · 일상적 안심 · 개성화


거품청년의 가장 핵심 사항은 바로 이 '거품'을 없애주는 것이다. 거품없이 청년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모든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No.2 스마트 에이전트 : 개성화 · 디지털화 · 일상적 안심


개인정보를 활용하여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이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본문에 소개 된 '서브스크립션'에 대한 짧은 견해.

최근 책을 구매함에 있어서 이런 랜덤 형식의 제품 판매가 이루어지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그 와중에 발견한 단어가 정기 구독을 의미하는 '서브스크립션'이며, 이미 뷰티/푸드/패션 등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임의의 제품을 선정해서 보내주는 서비스가 성업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아직 'Book'에 대해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고객의 구매 패턴을 추적할 만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책 가격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변동권을 지니고 있는 대형 서점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참 좋지 않을까. 서점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베스트 셀러의 판매를 기대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찾아 읽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며, 무엇보다 정기적인 독서를 권장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No.3 하이 사이클링 : 개성화 · 환경과 윤리


'미래 상상' 부분을 읽으면서 일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주택'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시라. 건물이라는 것이 결국 뼈대가 튼튼해야 하는데 어떻게 구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또한 결국 쓰다보면 낡기 마련인데, 100년 주택이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있는 것 아닐까. 하지만 이미 대우건설에서는 새로운 설계 방식을 적용하여 내부 구조-단순 가구의 위치 변동이 아닌 벽의 이동까지 포함하여-를 완벽하게 변경할 수 있는 아파트를 선보였다고 하니 '공상'이 아닌 '상상'이라는 것이 실감났고, 참으로 대단한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경외감마저 들었다. '하이 사이클링'이라는 것 자체가 단순히 재활용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최초에 재활용할 것을 염두해 두고 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No.4 이미지 라이징 : 글로벌화 · 영리한 단순화


시각적인 정보의 중요성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넘어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것이었다. 텍스트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내 자랑이지만, 난 여기에 '유투브'가 국내에 선보이기 이전,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예견한 바 있다. -http://blog.naver.com/no_lee/120014513031 , 작성 당시인 2005년 6월을 기준으로 이전 뉴스를 검색해보면 '유투브'란 단어가 들어간 기사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어쨋든 이미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글(리뷰)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No.5 지능형 아카이브 : 디지털화 · 영리한 단순화


학교 수업 시간 중에 컴퓨터를 배울 때 보면 '자료data'와 '정보information'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볼 때가 있었다. 자료란 가공되지 않은 날 것으로써 이것들을 이용하여 쓸모있는 가치를 생산해냈을 때 비로소 이것이 정보가 된다고 들었다. 지능형 아카이브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보의 품질을 높여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정보 축척에 나서 이를 다시 아카이브 서비스에 이용하는 순환의 정보 생태계를 구축해놓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본문에 소개 된 '왓워즈데얼'에 대한 짧은 견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 기대했던 기능들 중 하나가 '증강현실'이다.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화면 속에 위치정보를 띄어서 특히나 길찾기의 용도로 매우 각광받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현재 증강현실을 이용한 어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토록 떠들썩 했던 '증강현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지만 여전히 이를 활용한 어플은 개발되고 있나보다. 이 책에 소개된 '왓워즈데얼'의 경우, 현재의 모습에서 과거의 모습을 오버랩하여 보여주는 기능을 통하여 해당 장소에 대한 역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글·그림 이장희)라는 책을 통해 서울이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깊은 도읍지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웠던 적이 있다. 이러한 서울의 모습이 지금은 '표지석' 정도로만 남겨져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다.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필요에 의해 발전하는 모습을 억지로 거스르는 것도 이치에 맞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플로나마라도 복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왓워즈데얼'이 누군가 혼자서 복원해나가는 것이 아니듯이, 판만 벌여주면 그 위에서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하고 즐기는 것은 온전히 시민의 몫이 될 것이니 말이다.



No.6 프리크라임 : 일상적 안심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범죄를 예방한다. 


위험은 잠재적인 것인데 반해 감시는 실재하는 현실이다. (189 page)


본문에 소개 된 '아이스닷 크래시 센서'에 대한 짧은 견해.

'아이스닷 크래시 센서'는 주로 오토바이 헬멧에 붙여서 어플과 연계하여 사고가 발생했을 시 자동으로 구조요청을 하게 되어있다. 이것은 가속도계를 이용한 것으로 오토바이 헬멧뿐만 아니라 외상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여기에 맥박 등을 측정하는 기능을 추가하여 보다 정밀하게 환자를 관찰하고 응급상황을 자동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어떨까? 특히나 많은 독거 노인들의 고독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No.7 클린 리워드 : 환경과 윤리 · 디지털화 · 영리한 단순화 · 신뢰자본


어떤 행동에 대한 보상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클린 리워드이며, 반드시 금전적일 필요는 없다. 



No.8 가격 아닌 가격 : 디지털화 · 영리한 단순화 · 글로벌화 · 신뢰자본


우린 역사상 -아마도- 가장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혹자는 '공짜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도 한다. 가격은 더이상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다. 언제든 실시간으로 변동하며, 이것은 오프라인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나도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갔다가 문득 프리 가격제(Free Price)를 운영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봤다. 어떤 책을 보면서 '이 책은 한 3천원이면 사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 속에서도 이미 브라질 문화기획사 24x7이라는 곳에서 가격 자율제 자판기를 시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읽게 되었다. 앞서 '거품청년'에 대한 뜻도 모르고 이 책을 구매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아, 물론 책 구매는 현장이 아닌 인터넷 서점을 이용했다. 이른바 '쇼루밍showrooming'. (사업자에게 불행중 다행(?)인 것은 반디앤루니스 건대점에서 책을 보고 반디앤루니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했다는 사실이다.)



No.9 시민참여도시 : 도시화 · 신뢰자본 · 일상적 안심 · 글로벌화


도시를 정부기관에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도시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천만상상 오아시스'라는 홈페이지를 통하여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책참여를 유도하고, 제안 사항에 대해 피드백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이 거리를 바꾸자'라는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으니 생활에 불편한 점에 대해 불만만 갖고 있기 보다 토로하여 보다 편리하게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한데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No.10 핫아시안 : 디지털화 · 개성화 · 글로벌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가장 핫hot한 10대들이 글로벌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소비에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나 역시 인도네시아, 그것도 10대로 추정되는 트친(트위터 친구)가 있지 않은가. 이들은 빠르게 우리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한 예로, 어제 종영한 MBC 드라마 '보고싶다'에 대해 전날에 자신은 아직 19회를 보지 못했다며-'보고싶다' 자체가 20부작이며, 전날에 멘션을 받았을 때 우리나라는 19회가 막 끝난 시점이었다.- 그 내용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 했었다. 청소년은 미래의 잠재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을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전부터 청소년 요금제를 따로 만들어 이들의 편의를 봐주지 않았던가. 여기에 핫아시안들은 편협한 시각이 아닌 글로벌적인 시각에서 소비에 접근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의 판촉에 있어서 더 유용한 시장이 되었다.


베트남은 인구의 90퍼센트인 8,600만 명이 65세 이하로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고, 앞으로 구매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320 page)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위 글을 재해석하면 10%는 65세가 넘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국제연합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14%면 고령화(aging) 사회라고 한다. 그렇다면 베트남은 젊은 층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로 노년층에 주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책은 결국 공급자와 소비자 간에 어떤 방식으로 연결 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떻게 세일즈 할 것인가에 대해 배울점이 많은 책인 것 같다. 또한, 글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는 '빅데이터'이며, 이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 유용'이라는 문제점도 함께 도출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 가치 창출을 위해 1과 0의 치열한 숫자 싸움이 계속 되고 있다. 승/패의 갈림은 겨우 on/off 차이인 것이다. 생존이 걸린 이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아니었다면 이 많은 정보들을 어디서 얻을 수 있었겠는가? Ha, Ha, Ha.



즐거웠다면, 그걸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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