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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책/리뷰] 10년 후 부의 미래 - <트렌즈>지 특별 취재팀 지음 / 권춘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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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뒤바꾸는 제4의 물결


10년 후

부의 미래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 지음 / 권춘오 옮김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2012년 봄에 쓰인 이 책은(번역본이므로 원서는 언제 출판되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10년 후를 2022년으로 가정했으므로 2012년에 쓰인 건 확실하다) 10년 뒤 글로벌 트렌드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을 해 둔 책이다. 얼마 전에 보았던 책_거품청년, 스마트 에이전트로 살아남다_에서 이미 한 차례 메가 트렌드에 대해서 살펴본 바 있는데, 이 책에서는 또 다른 관점에서 2022년을 바라보며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서 서술되어 있었다.



제1부_ 국제사회


이 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에 따른 실업난과 식량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인구 증가라는 것이 대다수 선진국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긴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선진국의 고령화에 노인 인구의 증가도 상당한 문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취재팀은 최저 임금제를 폐지하여 젊은 층에게 고용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3년이 되면 미국 국회가 '사회 초년생 임금'을 시간당 4달러 내지 5달러로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들은 임금이 낮은 미숙련 젊은이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청년들이 시간당 벌어들이는 임금은 줄어들겠지만, 업무 방식을 배우고 자신감을 키우면서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18~19 page)


하지만 이것이, 본문에서도 밝혔듯이 양질의 교육이 편안한 취업자리를 보장하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제'라는 법울타리를 낮추거나 혹은 없애버렸을 때, 과연 그들이 경험을 쌓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며, 그들의 노력이-낮은 임금을 준다는 것은 결국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일텐데- 훗날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Iowa State University가 진행한 '유전적으로 조작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에 관한 연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맛, 착색, 비타민과 같은 특성을 향상시킨다면 유전자조작 식품에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 하지만 유전자조작 식품이 해충, 가뭄 저항성과 같이 농부에게만 가치가 있는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면, 소비자들은 15%를 덜 지불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57 page)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GMO 식품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보통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을 생각하면 병충해에 강한 작물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맛이나 품질을 더 좋게 개량하는 것도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농부에게만 가치있는 작물보다 맛이나 영양면에서 더 향상 시켜서 소비자에게도 가치있는 작물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습한 국가의 대기에서 물을 추출해 매립식 상수도의 수요를 줄이는 시스템도 개발되었다. 또 다른 해결책은 물이 별로 필요하지 않거나, 염수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유전적으로 조작된 작물을 개발하는 것이다. 2013년이 되면,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가뭄에서도 상당한 내성을 보이는 교잡종 옥수수가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재배될 것이다. 그리고 2017년, 열대의 내건성 옥수수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재배될 것으로 예상된다. (59 page)



제2부_ 경제경영


책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주로 소비와 투기에 의해 상승한다. 그래서 몇 차례의 석유 파동등이 일어나 원유 가격을 매우 높게 만들었지만, 대체 에너지의 등장으로 원유에 대한 소비량도 점차 감소 할 것이며, 금리 인상이나 투기꾼에 대한 제재 등을 통해서 투기도 제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수 년내로 원유값은 지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한다.


과거 석유의 추정 매장량보다 현재 추정 매장량이 훨씬 많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지구상에는 석유가 많으며, 기술의 진보를 통하여 점차 그 존재가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호주에서 세계 2위 규모의 대규모 석유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이를 뒷받침한다.[각주:1]



여러 해 동안 투자자들은 외부 감사들의 명성을 신뢰했지만 사기가 만연하고 재무 보고서가 정확하지 않은 20여 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의 회계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만약 이런 사기가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중국 경제가 짊어질 추가 부담이 될 것이다. (88 page)


이 책도 중국의 부패에 대해서 지적하지만, 예전에 접했던 한 기사를 통해서 나는 중국이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음을 직감한 적이 있다. 현재 해당 기사를 찾을 수가 없어서 링크시킬 수는 없지만, 대략 청렴하기로 소문난 한 중국 관리가 부패방지 위원장 같은 자리에 앉아서 결국 뇌물 수수혐의로 사형당했다는 소식이었다. 얼마나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으면 이미 청렴하던 사람이, 그것도 부패를 막고자 했던 자리에 있던 사람마저, 뇌물을 받고 사형당했다는 소식이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지극히도 개인적인 견해지만, 어쨋든 중국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낼 뿐 결코 선진국-그 기준의 모호성은 둘째치더라도-이 될 수 없다고 본다.



「광고연구저널Journal of Advertising Research」지에 발표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광고에 관심을 덜 기울일수록 광고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94 page)


직접적인 광고보다는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광고가 보기에도 덜 부담되고 효과도 훨씬 높다고 한다. 국내에는 이미 지나친 PPL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행동광고'라는 것은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어제부터 16부작으로 '광고천재 이태백'이란 KBS 미니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아직 첫방조차 시간 관계상 시청을 못했지만, '광고천재 이제석'이라는 에세이를 소개글로 접해본 적이 있어서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있는 중이다. 광고는 내가 희망하는 '마케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상당히 사교적인 사람들은 가상 근무를 하면서 '고립감'을 느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처음에는 가상 업무를 즐겼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진짜 사무실을 원할 것이다. (103 page)


재택 근무가 의외로 출퇴근하는 경우보다 더 일에 집중하며, 회사에 헌신적인 마음이 들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은 사람을 그리워 하는 속성때문에 모두가 만족하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때론 분명 '일'을 하더라도 집구석에 '쳐박혀'있어 보이는 모습을 마뜩잖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지 않을까?



제3부_ 정보통신


인류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발전을 해오다가 몇몇 사건을 거치면서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혁명을 이끌었으며, 진공관-트랜지스터는 정보통신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내었다. 그리고 수 백, 수 천년 농업의 역사를 수 백년의 산업 역사로 바꾸었으며, 또한 불과 수 십년만에 온전한 정보통신의 시대로 이끌어냈다. 이처럼 세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중이다.


여기에 광학 컴퓨팅의 기술은 훨씬 빠른 인터넷과 컴퓨터 기술을 통하여 진정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개인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PC가 사라지는 대신에 모든 것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스마트홈/건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본다. 스마트홈/건물은 설계 당시부터 네트워크가 접목되어 컴퓨터를 외관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 등을 통하여 해당 네트워크에 접속, 기존보다 훨씬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지금처럼 호텔과 식당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를 제공하는 대신, 소수의 호텔, 온천, 식당, 컨트리클럽은 고객들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없는 와이파이 없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이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서는 오히려 잠시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심리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144 page)


그러나 이처럼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세상에서는 오히려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상상은 한쪽만을 향해 달려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되었다.



제4부_ 산업기술


며칠 전에 슈퍼 컴퓨터로 인간의 뇌와 동일한 프로세서를 만들겠다는 기사[각주:2]를 본 적이 있다. 과연 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뇌를 컴퓨터로 만든다는 것이 '가능성'이 있는 일이긴 한 것일까? 우린 이 책을 통해 10년 뒤를 함께 보고 있으니까 한 번 기대해볼만 하긴 하다.


그런데,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결국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채 수행되며, 디지털 정보는 언제든지 공유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지닌다. 그렇다면 결국 이는 '자가복제' 수준밖에 되지 않음을 뜻하는게 아닐까? 인간은 고유의 경험을 토대로 공유할 수 없는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데 말이다. 지금 이렇게 낮은 수준에서 던진 나의 질문이, 인공지능 혹은 인조인간을 만드는데 있어서 작은 시발점이 되어 보다 근원적인 물음과 이를 해결하고 혹은 정의하기 위한 질문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제5부_ 생명공학


인간을 보다 오래 살리기 위한 모든 종류의 '해'를 찾기 위해 생명공학 분야는 부단히 노력 중이다. 가장 궁극적으로는 아프지 않게 오래오래 사는 것이겠지만, 과연 그것이 '행복'이라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도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는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미 고령화 사회에 따른 실업난 등으로 엄청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질병 치료법을 찾아낼 수록 인간은 또 다른 질병으로부터 위협받는다. 이런 사이클에서 무의미하게 인간의 생명 연장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해볼 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정보들도 많았고, 또 2022년을 미리 들여다 본 것 같아서 설레기도 약간 흥분되기도 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만큼 반박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고, 또 나름대로의 머리를 굴려볼만한 것들도 있었다. 책에서는 '선진국'이라는 표현을 쓸때 자주 미국,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거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과연 원문에서도 'korea'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최초의 휴대전화가 나온지 불과 30여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는 10여년 전 나온 컴퓨터보다 훨씬 고성능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10년, 세상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예측'할 뿐이다. 그러나 그 예측을 통해 맞고 틀리고를 10년 뒤에 돌아보며, 또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 나이를 먹어봐야 200번도 못 먹는데, 그 사이 세상은 미친듯이 변하고 있다. 나의 서른 넷, 2022년을 기대해 본다.



즐거웠다면, 그걸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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