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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영화/리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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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개 로  태 어 나

괴 몰 로  길 러 져

바보로  스며들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개봉 36시간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최단기간 흥행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평이 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 같다. 또 항간에는 아저씨의 '원빈' 같은 비주얼로 승부보는 영화라는 소리도 있고 해서, 실제로 보면 어떨지 궁금해서 영화관을 찾았다.





북한에서 특수 교육을 받고 남한에 간첩으로 잠입한 소좌 원류환(김수현 분), 하지만 그냥 동네 구멍가게를 지키는 바보 동구로 2년 째 남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하고 평화롭던 마을에 간첩이 등장하고, 이를 보낸 북한은 남한과의 관계를 고려하려 이들을 제거하려고 한다. 엄청난 갈등 끝에 스스로의 죽음을 잠시 미룬 주인공 일행은 자신들을 가르친 교관 김태원(손현주 분)이 직접 나서서 숨통을 끊으려 달려든다.





동명의 원작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재 당시에 지켜봤던 나로서는 시간이 꽤 흘러서 웹툰 내용이 상세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정말 똑같이 그려진 상황으로 인해서 어렵지 않게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도 결코 결말까지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결말을 보면서 다시금 웹툰의 결말도 떠올랐다. 그만큼 영화는 웹툰을 충실히 영화로 옮겨놨고, '김수현'이라는 배우, 박기웅(리해랑 역), 이현우(리해진 역) 등 꽃미남 3인방이 눈에 띄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려는데, 적어도 내가 봤던 타임, 그 상영관에서는 절대 다수가 여성 관객이었다. 아마도 김수현 씨의 티켓파워가 아닌가 싶은데, 영화는 딱 거기까지. 웹툰을 안 봤다면, 내가 여성이었다면 또 어떻게 와닿았을지 모를 영화지만, 어쨋든 난 웹툰을 본 적이 있고, 남자로서 영화 '아저씨'의 원빈 씨만큼 비주얼적 임팩트가 크지도 않았고, 컷컷이 끊어진 웹툰을 영상으로 이어봤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감흥도 없었다.





그냥 고창석, 홍경인, 박은빈, 이채영 등의 의외의 출연진이 반가웠다. 전체적인 연출은 훌륭했으나 후반부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늘어지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뭐, 충분히 필요한 연출이었지만 말이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



글쎄, 엄청나게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흥미롭게 볼만한 영화는 맞다.




즐거웠다면, 그걸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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