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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책/리뷰] 공개하고 공유하라 - 제프 자비스 지음 / 위선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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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고

공유하라





세계적인 IT 블로거,

뉴욕대 제프 자비스 교수의 디지털 시대 생존법




제프 자비스 지음│위선주 옮김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트위터'를 전도하고 다닐 정도로 SNS의 매력에 푹 빠져서 트위터며, 페이스북이며 열심히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SNS를 하다보면 문득, 내 사생활에 대해서 내 스스로 너무 공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오곤 했다. 그러다 왠지 나의 이 물음에 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 보여서 선택하게 되었다. 지난 달 22일에 구매해와서 오늘 새벽에서야 다 읽었으니, 근 한 달에 걸쳐 책을 읽은 셈이다. 책 읽기 자체에 흥미를 못가진 탓도 있었지만, 내용도 좀 난해한 부분이 있었으니 피장파장으로 치자.


실로 오랜만의 책에 대한 리뷰이고, 책을 연속해서 읽지 못한 점을 들어서 이번 리뷰는 책을 보면서 순간순간 적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페이지별로 나뉘어 진행하도록 하겠다. 머릿 속에서 한 번에 정리가 안 되고 있다는게 문제지만 말이다.



지병원 IT 융합연구소장이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인 정지훈 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사람들은 프라이버시를 염려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6_ 미국인들은 하루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200번 정도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이 정보는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 같다. 이를 제대로 활용할 만한 공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불필요하게 자료만 쌓여가는 것이다.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는 전혀주지 못하는 것이다.


시 같은 페이지에서 페이스북의 CEO 마커 주커버그는 2011년에 "우리에게 프라이버시란 없다"라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았다고 한다. 7_ 해커들의 강령 중 '정보는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은이는 공개하면 오히려 정직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23_ '나를 공개하자 정직이 신조가 되었다. 자신을 공개하면 거짓말이 쉽게 들통나기 때문에 항상 나는 나 자신으로 살게 된다.' 감추기 보다 공개를 선택하면 현실의 '나'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나'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나'가 정직해질 수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다.


32_ 인터넷은 단순 '매체'가 아니라 '장소'로써 미국 재향 군인관리국의 최고기술경영자는 '여덟번 째 대륙'이라고 불렀으며, 지은이의 블로그 독자 중 한 명은 '평행 우주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참 멋진 표현인 것 같다. 그러나 뒤에서 374_ 국가를 떠올릴만한 인터넷 세상에 대해 얘기가 나오지만, 과연 인터넷이 새로운 국가로까지 불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국가의 3요소라 하면, 국토, 주권, 시민 이 세 가지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데, 인터넷이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어쩌면 책은 어떤 정부의 위협도 받지 않는 무정부 상태의 인터넷 공간을 주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다.


40_ 지은이는 사람들에게 항상 어떤 사회를 개방시키고 싶으면 인터넷을 사용하게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넷이란 도구는, 페이스북, 트위터라는 도구는 이집트의 독재정권을 타파했으며, 수많은 독재 국가들을 해방시키는데 일조하였다.  그렇다면 북한도 인터넷 보급이 개방의 열쇠가 아닌가 싶다. 360_ 또한 영국 노동당의 정치인 앤서니 페인터는 "기관 중심의 사회에서 네트워크 사회로 균형이 옮겨가면 독재자는 무너진다. 정권이 전복되며 테러와 난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경제적 위험과 기회가 생기고 일부 전통적인 시민 기관과 국가 기관들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은, 북한을 붕괴시키는 것은 무서운 전쟁무기가 아니라 멋진 IT 기술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59_ 초기 위치 기반 서비스인 구글 래티튜드나 루프트는 별다른 이유 없이 사용자들에게 위치를 공개하라고 요청하였지만, 이후에 나온 포스퀘어나 페이스북 플레이스는 분명한 동기부여를 통하여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위치를 공개하도록 하였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서비스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어떤 기술이며,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인터넷 세상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사실상 지은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군데군데 논리의 비약이 발생하는 모순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72_ 구글 스트리트 뷰의 모자이크를 반대하면서, '거리는 모든 사람의 것이며 따라서 구글의 것이기도 하다' 만약 사생활에 대한 그 남자의 정의가 일반적으로 적용된다면 거리는 '사유 재산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공적 영역은 사라질 것이다' 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논리의 비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내가 볼 때 이것은 책임없는 자유를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했을 때, 그건 나의 자유다. 라고 주장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리고 지은이는 참 이상한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는데, 89_ 미국인들은 대체로 자신의 소득을 밝히기를 꺼려하고, 이는 그저 미국 문화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69_ 지은이는 독일인들이 '모자이크 처리될 권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비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독일인들의 관습이자 문화에서 비롯된 현상인 것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비난을 서슴치 않으면서 자신들이 숨기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분명 이 책은 '공공화'에 대해서 좋은 의도를 가지고 출발했지만,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내며 신뢰성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군데군데 보여줘서 씁쓸함이 남기도 했다.


121_ 예전에는 정부가 사람들을 고문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오늘날에는 온라인 상에 널려있고, 이 도구는 아군과 적군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누가 이 도구를 선점하고 사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133_ 기술의 진보는 항상 새로운 두려움을 안겨준다. 500여년 전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기가 그랬고, 100여년 전에는 카메라가 그랬으며, 얼마 전 다녀왔던 SDF 2013 에서도 과거엔 그저 웃음거리였던 기술이 이젠 당연시 되는 세상을 얘기했었다. 때문에 우리는 오늘날 불완전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조롱하고 비난 할 수가 없다. 언제 그것이 세상을 바꿀 초석이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157_ 초기 인쇄술은 그 가능성을 꼴랑 필사본 수준에 한정짓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아직 인터넷의 가능성을 모를 수 있다. 362_ 인쇄기가 마르틴 루터의 개혁을 일으키기까지는 70년이 걸렸다고 한다. 웹이 발명되고 나서 현재까지 고작 20여년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다. 앞으로 최소 50년, 우리는 인터넷의 진화를 더욱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159_ 공공화는 협업의 문을 열었다. 대표적으로 위키피디아 등을 들 수 있는데, 지식을 공개하므로써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라는 협업을 이끌었고, 이것은 공공화의 성격을 갖게 된 것이다.


포스팅의 앞선 부분에서 이 책의 논리적 비약과 모순에 대해서 일침을 가한 바 있지만, 이 책의 가장 크게 공감가고 와 닿았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196_ 정보의 수집이 아닌 정보의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감기에 자주 걸리고, 거친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것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올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점은 없다. 하지만 보험사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이는 분명 해당 피보험자에게 불리한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정보의 사용을 규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218_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들어주기 바란다는 점이다." 윈프리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종영한다고 발표하면서 유투브 동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몇 살이든 모두 같은 것을 바란다. 그것은 나를 보았는지, 내 말을 들었는지, 내가 한 말이 생대방에게 의미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매우 공감가는 말이다. 나 또한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을 매우 즐기는 편이며, 그렇기 때문에 또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는 인터넷이라는 양방향 매체를 통해서 더욱 활발하게 번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는 관심받고 싶어 하는 동물이니까.


220_ 우리 모두는 포물선 위에 살고 있다. 처음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런 다음 우리는 균형을 찾는다. 포물선은 결코 원점으로 돌아오는 운동은 아니다. 결국 우리는 한 걸음 내딛었다는 소리겠지.


231_ 놀이터의 규칙이자 인터넷 상호 작용의 제1규칙은 '공격적인 사람에게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플을 다는 한심한 놈들은 도대체 뭐하는 놈들일까?


233_ 이쯤에서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에 적절한 선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과잉 공개란 무엇일까? 공개한 것을 후회한다면 과잉 공개이다. 흠. 간단하구만. 이거, 올려?말아? 하면 올리지 말아라. 그게 나은 선택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리게 된다면, 그건 그냥 과잉 공개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249_ 인터넷도 이 세상처럼 사람들로 가득한 곳일 뿐이다. 사람이 좋고, 사람이 가득한 인터넷 세상도 난 참 좋다!


278_ IT의 발달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개인화된 비서를 데리고 다니는 효과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편리는 어쩌면 거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감시하는 존재가 생겨난다는 것의 다른 말일테니까 말이다.


282_ 공개되는 양이 증가할 수록,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싶다. 고객이 이용하면 보다 싼 가격에 품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될 것이고, 기업이 이용한다면 보다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이윤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미래는 대중에게 있다."


296_ 무언가를 공개하고 공유한다는 것은 분명 장단점이 있는 행위이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모든 정부가 투명해야만 한다고, 그리고 그것은 공개의 단점보다 이점을 더 생각하라고 지은이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너무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얘기가 아닌가 되묻고 싶다. "그러면 당신 소득도 세세하게 까세요."


314_ 트위터 직원들은 글을 올릴 때 분명한 규칙이 있는데, '비밀은 누설하지 말 것, 바보처럼 행동하지 말 것.' 그리고 전후 맥락을 생략한 트윗은 이상하게 부풀려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것이다. 트위터를 하다보면 140자의 단문으로 인해서 끊어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흐르는 타임라인 속에서 특정 트윗만을 보고 글쓴이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방금 전에도, 나는 아침을 먹고 점심은 안 먹었다. 그 다음 트윗으로 배가 고프다. 라는 식으로 썼는데, 누군가 뒤에 트윗만 보고 점심 먹고도 배가 고프다며 왜 그럴까 하고 멘션을 보내왔다. 상대방이 당황하지 않게 적절하게 멘션을 보내줬다. 그리고 난 지금 배가 고프다.


339_ 2009 다보스 세계경제포험에서 이미 공개와 개방형 협업을 가지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2013 서울디지털포럼의 공유와 협업은 좀 많이 느린 주제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공개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순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 책은 공유와 공개의 매우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켜 내가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 분명 이 책이 던진 주제와 물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공유하고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 딱 부러지는 답은 못 내리겠지만, 어쨋든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즐거웠다면, 그걸로 O.K







손가락 꾸욱~!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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