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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드라마/리뷰] 1%의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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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 것








드라마 '1%의 어떤 것'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극화된 것으로 김정화, 강동원, 한혜진, 이병욱 등이 출연하여 사람과 사랑에 대한 특별함을 알려줬던 드라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3년 7월부터 그 해 12월까지 총 26부작으로 MBC에서 매주 일요일 아침에 일요 로맨스 극장이라는 제하로 방영되었다.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 봤던 것은 방영 당시가 아니라 그로부터 반년쯤 지난 어느날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PC를 켜는 동안에(당시 PC 부팅이 10분쯤 걸렸다) TV를 틀어놨었는데, 채널을 돌리다가 이 드라마가 하는 것을 보았고, 심심풀이 삼아서 보기 시작한 것이, 학교가 끝나면 바로 뛰어와서 TV를 틀게 되었고, 마지막회를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하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드라마였다.


그 당시의 느낀 바는 그랬다. 보통의 드라마들이, 특히 이런 미니시리즈는 발랄-사랑-심각-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중후반부로 갈 수록 지루하고, 최소 삼각관계에 얽히면서 너무 질질 짜던 모습을 보여왔던데 반해, '1%의 어떤 것'은 분명 달랐다. 다현(김정화 분)과 재인(강동원 분) 각각 관계에 얽힌 사람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잠깐이었으며 그들의 헤어짐 또한 쿨하고 깨끗했다. 그리고 그 관계 사이에서 딱히 질질짜거나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그게 그땐 참 좋아보였고, 그래서 결국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을 정도로 좋아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다시 보게 된 '1%의 어떤 것'. 그때의 소회는 다음과 같았다.


최근에 이 드라마를 다시 보고 나는 또 새로운 것을 느꼈다. 그땐 그저 깔끔함이 좋았고, 제목이 좋았는데, 다시 보니 이 드라마에는 사랑 말고도 가족과 행복이 있었다. 행복이란 돈만 많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고 굳이 사랑 타령만 한 것 같지도 않다. 많지 않은 가족이지만 그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형성해 가는 가족의 모습에서 나는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처음 볼때와는 또 다르게, 가족이란 관점에서, 그 속에 있는 행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엔 누군가를 사랑할 때 다시 보리라 다짐했더랬다. 또 다른 상황에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얼마 전, 시간이 꽤 많이 남는관계로 그냥 틀어두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제대로 못 챙겨보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1부부터 26부까지 다시 보아봤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의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내 스스로 참 많이 바뀌었고,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안 바뀌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 이 드라마를 봤을 때는 그것을 같이 느꼈다. 이기주의에 소리나 버럭버럭 질러대던 '재인'이라는 남자가 '다현'이라는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하면서 점점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눔'에 대해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주인공 '다현'에게 찾아온 행운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늘 베풀며 살았기 때문에 그것으로 말미암아 성현 그룹의 이규철(변희봉 분) 회장을 만나 여느때처럼 자리를 양보하고, 이를 계기 삼아서 사랑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처음엔 깔끔한 사랑이었고, 다음엔 가족의 행복이었으며, 이번엔 사랑의 힘과 나눔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던, 볼 때마다 새로움이 가득한 '1%의 어떤 것'을 기회가 닿는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한 번 봐보길 권해본다. 아마 또 몇 년이 흘러서 시간이 된다면, 이 드라마를 다시금 보고 싶다. 그땐 또 어떤 것을 느끼게 될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즐거웠다면, 그걸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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